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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뱅쇼, 설빙, 숯불갈비보다 그리울거야
- 16기막내
- 조회 : 170
- 등록일 : 2024-11-23
지난 수요일 정오, 고요했던 16기 단톡방에 갑자기 알림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16기 맏이들의 취뽀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죠.
★☆[속보] 김다연, 조승연 동아일보 최종 합격☆★
두 기자의 합격 소식에 동기 톡방은 축하 인사로 가득찼습니다.
"동아가 인재를 잘 보네"
"동아 저주 목록에서 빼드림"
"누가 무슨 신문 좋아하냐고 하면 동아일보라고 말하겠음"
동기들의 진심 어린 축하에 감격한 두 기자는
합격 소식을 들은 다음날 곧바로 세저리에 왔습니다.
그리고 마치 약속이라도 했던 것처럼 자연스레 동기모임이 성사됐죠.
이 날은 논계 회식이 있던 날이기도 했는데요,
논계 멤버들이 중국집에서 딤섬을 즐기는 동안,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16기 동기들은 승연 기자가 사준 숯불갈비를 즐기고 있었답니다.
숯불갈비팀에는 승연 기자와 최근 영상 작업을 함께한 예진 조교님도 명예 16기로 참석했답니다 ^-^
논계 회식이 끝나고 장락동 설빙에 모인 동기들.
졸업반이라 학교에서 16기는 잘 보이지 않는데,
두 기자의 취뽀 소식에 무려 13명이나 모였는데요.
다연 기자가 망고 빙수와 초코쿠키 빙수를 사줬답니다 ^O^
숯불갈비에 빙수도 먹었다..
배부른 동기들은 다른 욕구 충족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바로 이들의 본성인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욕구"를 위해서였죠.
약 200m 거리에 있는 즉석사진관으로 이동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보통 2~4명이 찍는 사진관에 13명이 다같이 어떻게 들어가냐며 가는 길에 걱정을 했는데요
요즘 즉석사진관에는 단체방도 있다는 걸 처음 알게됐습니다.
발랄하고 앙증맞은 동기들.
먼저 취업한 태연, 은별, 수현 기자와
이날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한 재호, 현지 기자를 부르는 목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언젠가 완전체로 모여 사진을 찍는 날이 와야할텐데요
사진을 찍고 난 동기들은 문화관으로 이동해
다연, 승연 기자의 일정이 끝난 뒤 함께 뱅쇼를 나눠마셨습니다.
뱅쇼를 어디서 공수해왔냐고요?
다연 기자가 몇 달 전에 주류박람회에서 공수해온 건데요,
그는 이걸 "꼭 동기들과 나눠먹겠다"며 기숙사 한 켠에 정성스레 보관해뒀답니다.
그리고 승연 기자는 기수방에서 짐을 빼던 중 자신이 감명깊게 읽은 책들을 동기들에게 나눠주면서
"필요한 거 더 없어?"라며 따스하게 맏이의 면모를 보여줬답니다.
둘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에 몇몇 동기들은 사진을 보며 눈물을 찔끔 흘리기도 했답니다.
쓰다 보니 완벽한 두 기자를 더 이상 세저리에서 볼 수 없단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리네여.
또륵
아무튼 즐거웠습니다.
두 기자의 행운을 이어받아
모든 세저리민이 취뽀하길 바랍니다.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