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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중앙일보에서 지역사회부 기둥 하나를 뽑아가다...김창용 기자!!
- 석쌤+창용
- 조회 : 609
- 등록일 : 2024-10-16
제천 지역 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인정받았던 김창용 씨가, 중앙일보에서도 역시 취재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미 14일부터는 출근해서 교육을 받고 있죠. 지역사회부에서 네 학기를 모두 보내서 제가 은근히 책임감을 느꼈는데, 역시 꾸준한 현장 기사를 써보는 것이 실력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축하를 보내고 싶습니다.
창용 씨가 보내준 소감문을 보면서 '특별한 공부법' 같은 건 없었다는 부분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약간은 '교과서만 공부했어요' 같은 다소 현실감 없는 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창용 씨 말이니까 믿음이 더 가지 않을까 싶군요.
마지막 지도반 모임에 참여한 얼굴들. 최대한 얼굴 제대로 나온 걸 찾다 보니 지도교수 얼굴이....ㅠㅠ 대신 기둥들 얼굴은 제일 잘 나온 것으로 골랐다는.
활동가 출신으로서, 활동가를 할 때의 그 마음을 간직하고서도 활동가와 언론인의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했다는 건 정말 중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는 취재해서 기사를 쓰는 사람이니까요.
제목에, 중앙일보가 '지역사회부의 기둥'을 하나 뽑아갔다고 썼는데, 그래도 저는 지역사회부 지도교수로서 큰 걱정은 안 합니다. 지역사회부에는 계속 새로운 기둥을 세워서, 지금도 잘 버티고 있으니까요. 이 기둥들이 얼마나 대단한 기둥인지 언론사들이 발견하는 시점이 내일일지, 글피일지 그게 문제일 뿐이죠. 그건 그들의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마지막으로, 자기가 몇 군데 지원했었는지, 그런 건 기억 안 하는 게 정상입니다. 기억할 것도 많은데 그런 것에 신경 쓸 이유가 있나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두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긍정 마인드가 여러분의 사회 생활을 위해 정말 중요합니다. 고마웠던 사람만 생각하고, 즐거웠던 일만 생각하고, 그 다음엔 내일 할 일을 생각하면 됩니다. 창용 씨도, 이 글을 읽는 다른 세저리민들도 그런 긍정 마인드를 항상 완충 상태로 유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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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5.5기 김창용입니다. 2024년 중앙일보·JTBC 신입기자 공개 채용에 합격해 지난 14일부터 출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회사에서 신입기자 교육을 받고 있고, 다음주부터는 언론진흥재단에서 수습기자 교육을 받습니다.
2022년 8월, 서른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세저리에 입학했습니다. 기록해 둔 파일을 열어보니 원서는 1년이 지난 2023년 9월부터 쓰기 시작했네요. 모두 스무 곳 정도의 회사에 원서를 냈고, 그 가운데 절반은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습니다. 서류 다음인 필기전형 합격률도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네요. 필기는 어느 정도 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따져보니 그렇지도 않습니다. 기억력이 좋지 못해 탈락한 사실을 금방 잊어버려서 스스로 그렇게 느끼지 않았나 싶어요. 가끔은 빠르게 잊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걸 배웠습니다.
치앙마이 취재를 가서 발견한 큰 나무 아래서 포즈를 취한 김창용 기자. 같은 기둥끼리 교감하는 모습.
세저리에 입학하기 전에는 인권·언론 단체에서 활동했습니다. 그 길이 제가 갈 길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 3년 정도 걸렸어요. 단체에서 느낀 점을 보완하고, 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기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공부 방법을 전혀 몰랐어요. 입사 전형에 논술과 상식이 있다는 것도 모르는 수준이었습니다. 어떻게 공부할까 고민하다가 세저리를 알게 됐습니다. 다른 분들과 달리 저는 제천이 고향이어서, 큰 고민 없이 세저리행을 결심할 수 있었어요. 서울살이가 워낙 고되기도 했고, 혼자 준비하면서 들어갈 비용을 생각했을 때 고향에서 큰 부담 없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정말 잘 한 선택이었습니다. 활동가 출신이어서 그런지, 처음 언시판에 뛰어들자고 결심했을 땐 기자를 펜을 들고 싸우는 일종의 '투사'처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도교수이신 심석태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지역사회부에서 활동하면서 '활동가 때'를 많이 벗을 수 있었습니다. 활동가와 기자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게 됐고, 단비뉴스 기사를 쓰면서 기자로 잘 살아갈 수 있겠다는 확신도 얻었습니다. 기자가 되는 데 가장 큰 영향과 도움을 주신 석쌤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올리고 싶습니다.
항상 저를 좌파라고 공격(?)해 주신 안수찬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안쌤께서 항상 저를 몰아가 주신 덕분에 제가 편향된 생각을 하지는 않는지, 이념에 빠져 사안을 올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었어요. 계속 유의하며 훈련하니 다양한 시각에서 사안을 바라보는 태도도 갖출 수 있었습니다. 안쌤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저는 논술 시험에서 한쪽 편만 들다가 떨어졌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신 안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를 믿어주신 제정임 원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아마 졸업 이후 행정실에서 잠깐이라도 일하지 못했다면, 언시를 준비하는 일이 조금은 힘들어졌을 텐데, 믿고 연구원으로 써주신 덕에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환경부도, 시사현안팀도 아니었어서 제쌤과 유독 연이 없는 학생 중 하나였거든요. 그럼에도 입사 전형 중 모의 면접도 봐주시고, 논술도 봐주신 덕분에 많이 성장했다고 느낍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씀 올립니다.
이외에도 마주칠 때마다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주셨던 박정용 교수님, 최종 면접 때 각종 꿀팁을 전수해 주신 이규연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덕분에 큰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저의 덜 다듬어진 데이터 기술을 보다 날카롭게 만들어 주신 이상준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별다른 연은 없지만, 김민식 교수님과 정은령 교수님을 보면서, 지금까지 이뤄오신 것들을 찾아보며 저널리즘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교수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총선 특집 취재.제작을 위해 촬영 현장에서 OX 손팻말을 직접 제작하고 있는 모습.
세저리 동료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혼자 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은데, 같은 꿈을 꾸고 비슷한 고민을 하며 나아가는 동료들이 있어서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무리해서 밀어붙인 스터디도 함께 참여하고 결과물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눈 덕에 제가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합격 이후 학교를 며칠 나갔었는데, 많은 분들이 어떻게 공부했는지 등을 물어보시고 여기에 써달라고도 했었습니다.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만의 특별한 공부법이랄까 이런 건 없어서 딱히 드릴 말씀이 없네요. 학교에서 하라는 것만 열심히 했거든요. 아마 대부분이 저보다 훨씬 좋은 방법으로 공부하고 계실 겁니다. 다만 그럼에도 제 공부법 등이 궁금하신 분들은 개인적으로 저에게 연락주시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 제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연락주세요.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