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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전현후임 국장 모인 절대반지 전달식
- 세저리 이야기 김기자
- 조회 : 460
- 등록일 : 2024-08-25
개강이 단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일요일, 세저리에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이때를 놓칠 수 없는 안쌤은 낮술할 사람들을 모집했는데 간부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여름이 끝을 향해 가던 날 중국 베이징에서 있었던 일을 기록합니다.
(작성자: 또 민성)
몇 주 전만 해도 신입생이었던 저는 저기에 왜 갔냐면요.
한 달 일찍 부장직을 달았는데 이 자리에 와야 하느냐 아니냐로 예송 논쟁급 논쟁이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나온 결론은 이겁니다.
‘와서 세저리 이야기 쓰라고 해라.’
그렇게 최근에 있었던 환경부 서울 모임에 이어 2주 연속 세저리 이야기, 입학 후 반년 동안 4 세저리 이야기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이날 저는 세저리 이야기 기자 대우를 받았습니다.
기자 대우라면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지난 17일 환경부 모임 이후 세저리에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은별이 취업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주 토요일만 해도 같이 영화를 보고 밥술도 했는데 갑자기 떠나게 되었네요.
아쉽지만 은별 빼고 지난 1학기 간부 모두가 참석했습니다.
저는 안쌤과 회식이 처음이었는데 행사 식순이 다 정해져 있더군요. 원래 그런가요?
사전 행사는 ‘파도 타기'
돌아가면서 이전 사람이 다 마시기 전에 이어서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안쌤은 오른쪽부터 척결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안쌤은 간부들이 앉은 순서대로 잔을 모아 놓고 직접 술을 따라주셨습니다.
그런데 순서를 오락가락하며 잔을 전해 주셔서 누구 것인지 헷갈리게 했습니다.
감기에 걸린 벼리는 잔이 섞일까 우려했지만 안쌤은
“벼리는 감기 걸렸다는 거 거짓말이야. 술 마시니까 20분 만에 감기 다 나았어”라고 하셨습니다.
안쌤이 졸업식에 오지 않아 서운했다는 동연.
안쌤은 처음 코로나에 걸려 봤는데 항상 졸업식에 가다가 이번에 안 가 보니 나름 좋았다며
“막내가 좀 없어 봐야 집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누나도 좀 알고 그런다”고 했습니다.
이전에 회식을 하다 소현, 준영 때문에 같이 주민등록증 검사를 받아 봤다는 안쌤.
세은은 말했습니다. “교수님 그거 서비스예요.”
소현은 안쌤께 술잔 속 회오리는 어떻게 만드냐고 물었는데
안쌤은 기자를 22년 6개월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첫 번째로 먹은 건 오리알, 새우, 장육, 소라와 해파리냉채가 올려진 사품냉채.
저는 오리알을 처음 먹어 보는데 달걀이랑 별 차이가 없었고
우리는 장육 위에 올라간 검은 고구마 같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직원에게 물어 봤으나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이외에도 찹쌀탕수육, 레몬탕수육, 칠리새우가 나왔습니다.
사전 행사가 힘겨웠는지 안쌤 테이블 간부들은 벌써 접시들을 다 비웠다가
누가 벌써 이렇게 많이 먹었냐고 야단을 맞았습니다.
본 행사는 1학기 동안 세저리를 이끌어온 간부들이 활동하면서
1.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털어놓고
2. 준영 국장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평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3. 준영이 인간적으로 고쳐야 할 부분도 말하기로 했습니다.
소셜전략팀장 세은은 소셜팀에 인원이 많아서 힘든 일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인원이 많은 것도 안 좋을 때가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것 따윈 개의치 않는 듯했습니다.
준영 국장이 전 소셜팀장이었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얻을 수 있었는데
기숙사 옆방에 사는 준영이 방에 잘 안 들어오더라며 앞으로는 쉬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안쌤 담당 청년부를 맡았던 정현은
안쌤이 회의 때 말한 것을 다음 주에 까먹으셔서 힘들었다며 청년부를 떠나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학기 초에 준영 국장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번호 저장을 안 해놔서 누군지 몰랐던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준영은 전화했을 때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세저리민이 너무 많아서 정현의 경우는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환경부장 나경은
일어나다 넘어지는 듯했는데 자신은 마이크를 찾고 있었다는 듯 마이크를 달라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펼쳤습니다.
그는 준영이 귀여움 때문에 국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셔츠를 왜 한쪽만 바지 안에 집어넣냐고 안쌤께 잔소리를 들은 편집기획팀장 채현은
준영에게 앞으로도 열심히 귀여우시라?고 했습니다.
무려 두 학기를 지역사회부장으로 활동하며
방학 때 출고 기사가 부족해질 때마다 석쌤께 “교수님 제가 기사를 쓰겠습니다”라며 안쓰러운 메시지를 보냈던 벼리는
그 덕분에 기사 쓰는 능력이 늘어서 정말 좋았다며 단비언론상 단골 수상자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채현에게 인수인계를 해주고 ‘이제는 임무가 끝났겠지’하며 마음 놓고 있었지만
최근 또 펑크가 나 기사를 쓴 벼리였습니다.
그는 준영이 누가 옳고 그르다고 평가하지 않고 상황을 해결하는 데만 집중하기에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합니다.
미디어콘텐츠부장 진국은 준영과 언젠가 면접을 같이 보러 간 적이 있는데
자신이 준영처럼 괜찮은 지원자를 이길 수 있을까 하고 열등감이 들었다며
준영과는 면접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동연에 이어 준영까지 2학기 연속 국장을 배출한 미콘부인데
이를 보고 안쌤은 고려 무신 정권 같다며 차기 부장 은진도 야망이 있는지 궁금해하셨습니다(준영 “부추겨 보면 뭔가 할 거 같기도 하고...”)
진국은 옆자리에 있던 소현이 이번에 지역사회부로 옮기기로 했다고 하자
원래 지역사회부 아니었냐고 했다가
소현의 환경부 기사 제목이 너무 좋았다며 여론 악화를 무마했습니다.
역시 두 학기 동안 유튜브브랜딩팀을 이끈 소현은
팀원들이 영상 제작에 참고할 만한 자료도 만들어 보고
회의 때 팀원들의 참여를 늘리려고 일부러 콕 집어서 말도 시켜 보는 등 열심히 일했는데
그래서 팀을 나가는 사람이 많았나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그는 룸메이트인 준영이 작은 고민을 털어놔도 기록하고 해결하려고 하려는 모습에서
참된 리더였다고 했습니다.
첫 학기를 제외하고 모든 학기 간부였던 후원팀장 동연은
국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국장 후보가 없어 마음고생을 했었는데
준영이 자신의 그릇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일 것 같다며 후보로 자원했을 때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했습니다.
안쌤은 현직 국장 퇴임을 축하하는 자리에 전임 국장이 있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며
'마치 할아버지 제사 지내는데 증조 할아버지가 살아계시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동연(증조 할아버지)은 준영과 닮은? 향수를 선물로 사 왔습니다.
포장을 뜯어 보고 감동받은 준영은
선반에 향수를 모셔놨다가 잘 들고 갔습니다.
안쌤은 동연이 끌고 가는 스타일이었다면 준영은 밀어주는 국장이었다며
많이, 오래 들어야 밀어줄 수 있기에 그것이 약점이 될 수 있는데
준영 국장은 잘 판단해서 성취했다, 밀어주는 리더십이 얼마나 아름답고 훌륭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준영은 단비뉴스 구성원은 모두 연차가 비슷하기에
국장이 됐어도 나서서 이끌지 않고 더 많이 들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평소 말을 세게 하지 않는 준영은
자신에게 강한 어조의 카톡과 전화를 받은 사람이 몇 명 있다고 밝혔습니다(*편집 실수를 자주 하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모인 지 2시간가량 지나 진행된 절대반지 전달식.
이로써 1년간 이어져 온 미콘부 국장 체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저는 소외되는 걸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래서 남들도 소외되지 않도록 항상 챙기겠습니다.”
본행사까지 발언 기회 없이 구석에서 사진 찍고 메모하고 있었던 세저리 전문 기자에게 와 줘서 감사하다는 혁규 국장.
카리스마 있는 국장과 편하게 잘 밀어주는 국장을 지켜 보며
둘의 장점을 적절히 섞으면 잘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앞서 정현이 “교수님께서 기억을 못 하는 일이 자주 있다”고 한 말은 곧 간부들이 소통과 보고를 잘 안 한다는 뜻이라며
그런 말씀이 안 나오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본행사가 끝날 무렵 안쌤쪽 테이블 음식이 또 사라져 있어 음식을 추가했습니다.
오늘도 새우를 안 먹으면 안 된다는 세은은 칠리새우를 추가했습니다.
새우 꼬리를 남기는 모습을 보고 경악하는 세은에게
안쌤은 European은 꼬리 안 먹는다고 했다가
‘너무 Asian’, ‘쿵푸팬더 스승 닮았다’는 등 역풍을 맞았습니다.
안쌤은 말씀하셨습니다.
“하여튼 채현 책임이야. 오늘 오후 두 시부터는 차기 부장 팀장 책임이야.”
이렇게 1학기 간부들은 맡았던 임무를 후임자에게 물려주게 됐습니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이제는 도움이 필요하다면 2학기 간부에게 요청해 이들을 놓아줍시다.
동연은 이날 “졸업 축하 좀 해주세요”라고 안쌤께 서운한 듯 말했는데
동연님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다들 개강식 때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