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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환경부는 부서 홍보 시작합니다.
- 서울의 여름
- 조회 : 699
- 등록일 : 2024-08-18
(방학 특강이 진행되던 7월경 까망이가 아스팔트 열기에 녹아 있다.)
방학을 맞아 문화관 밖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저리민...
다들 개강은 잘 준비하고 계실지..?
환경부는 가끔 비대면 줌 회의에서나 얼굴을 보고 안부를 묻는 안 친한 모습을 ‘대외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럴 리가 없는 환경부.
약 한 달 전부터 비밀 모임을 꾸미고 있었으니...
817 서울 모임 그 현장을 기록했습니다.
여러분은 이곳이 어딘지 아시나요?
혜화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단비뉴스 서울취재본부입니다
암막 커튼과 소파가 있어 아늑한 이 공간에서 먹고 떠들려고
군산 사람 광주 사람 울산 사람 서산 사람 등이 다 모였습니다
방학 동안 에너지 문제를 취재하려 유럽을 다녀온 사람도 있고
일본, 그리스, 터키 등 온 세계를 누빈 환경부.
잠시 떨어졌지만 부원들은 서로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서울역에서 에그타르트를 보고 모두와 나눠 먹으려고 사 온 미래
유럽까지 날아가 환경부원들 먹이를 구해오신 제쌤
저는 같이 볼 영화를 준비했습니다
못 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수다가 시작됩니다
의사에게 “시간이 좀 있냐, 시간이 있으면 운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을 받은 나경
(부장의 무게를 내려놓은 나경이 운동을 열심히 하는지 지켜봅시다)
최연소 30홈런 3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 땜시 살맛이 난다는 미래는
퍼스널 트레이닝도 받고 있고 클라이밍에 눈을 떴다고 했습니다
(이날 제쌤은 전 세저리민의 결혼식에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신랑과 신부가 클라이밍을 하다 만났다고 했습니다)
양성자와 중성자, 전자, 쿼크 이야기가 나오는 과학책에 빠져 있다는 서재관리위원장 재호
(제쌤은 재미없어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 분씩 돌아가면서 이야기를..."을
“한 분씩 돌아가시면서..”라고 해
부원들을 황천길로 보내 버릴 뻔한 17일 차 새 부장이 있었습니다
유난히 반가운 얼굴도 있었는데요
환경부장에 당선됐지만 덜컥 채용연계형 인턴에 붙어 버렸던 원석이죠
매일 매일 단비뉴스와 환경부를 그리워하는 그
바쁜 와중에도 모임에 참석하려 미리 할 일을 처리하고 이야기보따리도 들고 왔습니다.
인턴 기간을 2주 남긴 원석은...
기자가 적성에 맞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활동썰은 뒤에)
그렇게 3시간가량 서울취재본부에서 영화도 보고 떠들었습니다
영화는 각종 영화제에서 상영되고 상도 받은 작품
무엇인지 궁금하면 환경부에 오시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것을 본 것도 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영화를 보고 알았습니다
무려 우리를 만나러 아침 7시에 집을 나온 미래는
야속한 6시 막차를 타러 먼저 가봤습니다
아쉽지만 나머지는 대학로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에 갔습니다
메뉴를 보고 먼저 마음에 드는 음식을 정한 5명이 시키기로 했습니다
나경은 가장 먼저 모짜렐라 치즈 감자전을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반달 모양 감자전을 모두가 한 조각씩 먹을 수 있게 가위로 잘라주며
'부장이란 이런 것이다'고 제게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주문한 음식
바지락이 가득한 술찜을 8명이서 한 접시씩 덜어 먹었더니
남은 국물과 바지락으로 파스타를 만들어 준 이 가게 대표 메뉴는
제쌤께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누가 선택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청양 쉬림프 파스타
깻잎 차돌 떡볶이
살치살 스테이크를
제쌤께서 모두 사주셨습니다
색색의 음료도 마신 부원들
그런데
홀로 눈에 띄게 작은 잔을 들고 있는 원석
상품명 '윈터 레인'
맛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말했습니다
"파워에이드 맛이 난다"
오늘도 음식물을 남기지 않은 환경부원들
감바스와 김치찜을 맥주와 함께 추가로 시켰습니다
모든 것을 계산, 부원들의 왕복 교통비까지 지원해 주기로 하시고
밤 출고 기사를 데스킹하러 떠나신 교수님.
그런데 15분 만에 데스킹을 마치신 건지 식당에 돌아와서 물으셨습니다
“혹시 내 전화기 그 자리에 없니?”
방석 사이에 숨어 있던 휴대폰
우리는 한참 전 일어나신 교수님이 과연 어디까지 갔다가 돌아오신 건지 궁금해했습니다
세은이 고른 감바스가 나왔습니다
전날에도 새우를 먹은 세은은 오늘도 새우 할당량을 채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교수님 덕에 모두가 배불리 먹고 떠들었는데
아쉽게도 기다리고 있던 김치찜은 주문이 누락돼 먹지 못했습니다ㅜ
(두 손으로 아직 펼쳐지지 않은 안테나를 표현하고 있는 원석)
“안쌤이 언젠가 말하신 대로 사회를 향해 안테나가 쫙 뻗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그게 부족한 것 같다”는 원석
하루에 2개씩 발제문을 올려야 한다며
통과되려면 완전히 새로운 사실이거나 남들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인턴 활동을 하며 일간지의 호흡과 문제의식을 배우고 있다는 그는
서울에 살아 본 경험이 있거나 서울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인턴들이
탑골 미술관 같이 자신이 생전 처음 듣는 소재를 가지고 오는 것을 볼 때 부러움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오늘도 새우를 만난 세은
학보사 활동 시절 많이 다뤘던 20대 대상 포교 이야기를 했는데
길거리 포교 활동이 궁금해서 그냥 지나치지 않은 은별은
즉석에서 퍼스널 컬러 검사를 받다 '퍼스널 마인드' 검사까지 받아 봤다고 합니다
나경은 최근 sns에서 이상한 일을 많이 겪고 있다는데
여성 부원들이 모두 공감해 신기했습니다
흥미로운 기삿감이라고 생각했는데 궁금하면 환경부로
예약된 식사 시간은 두 시간 반인데
끊이지 않는 대화
자리를 옮겨 맥주를 마시기 시작한 재호 원석 민성
잠시 걸으러 갔던 은별 예나는 낙산공원 오르막길을 오르다
역대 최장 열대야를 느끼고 내려와 합류했습니다
이들처럼 기후 변화가 빠르고 심각하다는 걸 올여름 매우 체감한 당신
환경부에 올 자격이 차고 넘칩니다
토요일 밤 대학로를 취하게 만든 단비 환경부원들
경부선 KTX 막차 시간이 다가와 일어났는데 나머지는 일어날 생각이 없더군요
한참 뒤에야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과 친근한 분위기가 있는 환경부
우리는 기후 위기 같은 환경 문제에 함께 맞서
필요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언론의 역할을 다하고자
서로를 돕고 응원하고 또 협력하는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많은 지원을 기다립니다
서울취재본부에서 갖고 나온 병들은 저와 함께 지하철과 KTX를 세 시간 타고난 뒤에야
재활용 쓰레기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재활용을 잘 실천하는 환경부의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