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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국장이(었)어서 행복해요", 전현직 단비 국장님들의 회고록

  • 선관위장
  • 조회 : 986
  • 등록일 :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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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장입니다.

세저리민이라면 6월 12일이 무슨 날인지 기억하고 계시겠죠?

ㅎ^_^ㅎ



바로 새로운 국장을 뽑는 날입니다.

(여러분 달력에 체크하셨죠?)


후보자 등록은 오늘 오후 여섯시에 마감인데요,

편집국장 선거에 나갈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이 있을 듯 해서

그런 분들의 결단을 돕기 위해!

제가 세저리에 있는 전현직 국장님들에게 "국장하면 좋은점 등.."을 물어봤습니다. 


먼저 전현직 국장님들의 첫 반응은 대체로 이렇더군요.


(공교롭게도 랜덤 닉네임이 '울고있는 어피치'인 A씨가 의미심장한 ㅋ을 보냈다.)



(B씨는 (국장하면 좋은 점이) 있다고 말하기까지 버퍼링이 오래 걸렸다.)


갑작스런 부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전현직 국장 답게 아주 꼼꼼하게, 성심성의껏 작성해서 보내주셨답니다. 

(한 줄만 보내줘도 된다고 했는데 다들 절레절레..장문의 카톡을 보내줬습니다)


그럼 "국장하면 좋은 점"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



[1] 박동주 전전국장님


(박동주 전전국장이 안수찬 교수 옆에 나란히 앉아 환하게 웃고 있다.)



안녕하세요,

(전전) 단비뉴스 국장입니다.

국장이 되면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사람을 나열합니다.

이 분들께는 국장 출마를 강력 추천합니다.


(박동주 전전국장이 국장 인수인계식에서 앞으로 닥쳐올 미래를 모른 채 환하게 웃고 있다)


1. 면접에서 긴장하고 싶지 않다


국장직을 맡고 나서, 저는 그 어떤 최종 면접에서도 긴장해본 적이 없습니다.

언론사 실무면접에는 부장급 면접관이, 최종 면접에는 사장이나 국장급 면접관이 들어옵니다.


그분들이 물론 부장님이시고 국장님이시지만,

입사하기 전인 면접장에서만큼은 저도 국장, 면접관님도 국장입니다.

동등하다고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면접에 임할 수 있습니다.


<단비뉴스> 국장이 되면 교수님들과 사안을 논의합니다.

사실상 최종 면접에서 우리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면접관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셈입니다.


언론을 이끄는 이들이 뭘 원하는지 자연스럽게 잘 알게 됩니다.




(박동주 전전국장이 귀여운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2. 언론사가 요구하는 역량이 너무 다양한데 이걸 다 어떻게 갖춰야 할지 모르겠다


국장이 되면 모든 부서와 팀의 일을 자기 일처럼 들여다보게 됩니다.

소셜팀이 짜는 디지털 전략, 편기팀이 하는 웹 개편, 단비뉴스에 매일 실리는 모든 컨텐츠가 국장의 일입니다.


지난 한국일보 자소서 문항 중 하나는 "뉴미디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무엇이며, 본인이 갖고 있는 디지털 역량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였습니다.


뉴미디어 관련 무엇을 했냐, 를 물어보는 게 아니라, 본인의 생각이 뭔지를 물어보는 문항입니다.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많은 이들에게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심으로 고민해본 사람이어야 제대로 답할 수 있습니다.


저는 뉴미디어 관련 경험이 없어 국장을 하기 전에는 이런 문항을 만나면 답답하기부터 했습니다.

국장이 되어 단비뉴스가 어떤 콘텐츠를 생산해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한 학기 보내면 해결됩니다.



3. 회사에 들어갔을 때 내 포지션을 그려보고 싶다


국장 시절 여러 레거시 미디어는 가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 아니라,

단비뉴스를 어떻게 꾸려야 할지 고민하며 참고하는 (저 혼자만의 은밀한) 경쟁 상대였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도를 보니 레거시가 잘 못하는 건 뭔지, 잘하는 건 뭔지,

내가 들어간다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도 조금씩 감이 생겼습니다.


취업만이 목표라면 단비뉴스 국장은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바쁘고, 정신없습니다.


하지만 언론이란 무엇이고 나는 어떤 회사에 가서 어떤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은지 좀 더 명확하게 알고 싶다면,

단비뉴스 국장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 줄 요약:

국장 되면 면접에서 안 떨 수 있다

국장 되면 자소서와 회사 생활 감이 잡힌다

다들 국장 출마하세요~~


(박동주 전전국장이 문화관에서 밤을 샌 듯한 형상으로 앉아 있다)


.

.




[2] 김동연 전 국장님



(매주 수요일마다 단비회의를 서서 진행했던 김동연 전 국장이 다리 통증을 느끼고 있다)



Q. 어떻게 단비뉴스 편집국장이 되었는지?


A. 사실상 유일한 자진 입후보자였고, (박진감 넘치는) 투표 끝에 당선되었습니다!

2학기차에 미디어콘텐츠 부장을 하면서 단비뉴스 간부진에 PD 수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단비 13년 역사상 최초 PD국장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욕심을 내봤습니다!


(김동연 전 국장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취재원과 얘기할 때 단비뉴스 편집국장이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었다)


Q. 단비뉴스 편집국장을 하면 무엇이 남는가?


A. 국장 월급 OO만원(너무 적음. 이건 전직 국장이니까 할 수 있는 말임)과 매월 간부방으로 배달(?)되는 <신문과 방송> 그리고 국장 지정석! 요정도가 복지라고 할 수 있고요!

한 조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와 같은 ‘큰 그림 보기’를 해볼 수 있었어요. 

다른 곳에서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장 자리에 있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과 소통을 해야하는데, 

책임감, 사회생활 스킬을 제대로 기를 수 있었어요.

4명의 선생님을 비롯해 단비구성원과도 원활하게 소통이 되어야 하고, 

단비와 협력하는 거래처(?), 취재처, 후원회원 등 외부 사람들과도 말이 잘 통해야 하거든요. 

내 개인 취재, 과제만 들여다보던 때와는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론, 돈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었다~!


Q. 국장으로 지낸 기간 동안 좋았던 점은?


A. 하루하루 효능감을 느끼지 않은 날이 없었어요. 

어제와 다른 오늘 내가 더 발전했구나, 나 잘해내고 있구나, 

이런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니 엄청난 성장 동력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당시 간부진, 편집기획팀원들과 전우애(?)를 다질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한 사람 한 사람의 세계를 들여다 보고 또 거기서 배운 점이 많았거든요

국장을 안 했다면 그냥 문화관 오가면서 인사만 하는 사이로 남았을테니, 다시 한번 정말 잘한 선택이라 느낍니다!


(김동연 전 국장은 바빠서 우산도 못 챙기는 일상이었지만 미소로 극복했다고 한다)


Q. 단비뉴스 편집국장 선거 출마를 망설이는 사람에게


A. 큰 그림을 볼 줄 안다, 무언가를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다, 외향적이고 사람을 좋아한다, 

이런 분이라면 국장 자리 욕심내보길 적극 권합니다!

평소 생각이 많고 어딘가 자꾸 파고든다, 다른 사람의 말, 표정 등에 쉽게 스트레스 받는다, 

이런 분은 조금 더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단비뉴스에서는 국장 말고도 각자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으니까요 ㅎㅎ

이런 체크리스트 다 필요 없고 나는 단비를 정말 아낀다, 발전하고 싶다! 하시는 분은

 당신이 바로 적임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


.

.





[3] 문준영 현 국장님



(루피..아니 문준영 현 국장이 국장 업무 중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1) 단비뉴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단비가 조금 더 효율적으로 굴러갈 수 있도록 크고 작은 구석을 개선할 기회가 생깁니다. 

사안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모든 구성원과 두루 잘 지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2) 문화관에서 일하면서 장학금(a.k.a. 용돈) 받자!

세저리에서 지내다보면 경제적인 걱정 모두 조금씩 하기 마련이죠

아시겠다만 국장과 간부 통장에 매달 소소한 장학금이 입금되는데요. 

국장은 간부진보다 아주 조금 더 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큰 돈은 아니지만, 덕분에 이번 학기 생활비 걱정은 없었고요. 

취재도 부담 없이 다녔던 것 같네요. 

이왕 아르바이트하는 거, 문화관에 있는 내 자리에 앉아서 하는 게 체력을 아끼는 길이겠다고 생각했어요


(3) 내 그릇을 넓힐 기회는 내가 고른다!

단비뉴스의 국장으로 일하는 건 학교 동아리 회장을 해보는 것과 차원이 다를 거라 기대했어요. 

이런 일을 직접 맡아볼 기회도 그리 많지 않을 거고요. 

아직 임기가 끝난 건 아니지만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더 많다고 확신해요. 

'완전 새로운 곳에서도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라는 하나의 도전이기도 했어요.


(문준영 국장..아니 루피가 단비뉴스 명함을 들고 포효하고 있다)


[후기] 

국장을 맡게 되었다고 해서 무언갈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실제로 3달 지내봤는데 제 일상이 크게 달라지진 않은 거 같아요. 

취재나 기사 작성, 스터디 그리고 입사 지원까지 제가 하고 싶은 것들로 하루를 채우고 있습니다. 

주말이 되면 쉬러 다니기도 하고요! 대신 주어진 시간을 고효율로 보내는 게 정말 중요해졌죠. 

고3처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 

단비의 구성원으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4학기뿐이잖아요~ 

1학기 정도는 부지런히 살아보는 것도 훗날 좋은 추억으로 떠오를 거 같아요. 

기회는 단 한 번뿐...! 부담 갖지 말고 도전하시길 바라요!



.

.


제가 이 글 받아보고 놀라서,

선관위장 : 이 글 읽고 너도 나도 국장하겠다고 출마 선언 하는거 아니야?

하고 걱정했답니다

ㅎㅎ


무튼!

국장 출마를 희망하는 분들은

오늘 오후 6시까지 선관위장에게 후보자 등록을 하겠다고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그럼 이만,,^^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6
naver -   2024-05-28 13:04:38
사진 속 전현직 단비 국장님들.. 행복해보이네요..
naver -   2024-05-28 13:44:24
과거에는 단비뉴스 국장을 하면 원하는 곳에 취업된다는 속설이 있었죠.. 홀홀.. 모두모두 출마하세요~
naver -   2024-05-28 14:11:28
국장해.. 국장하지마.. 아니 국장해..
naver -   2024-05-28 17:23:28
지원자가 정말 늘겠는걸요
naver -   2024-05-28 22:02:40
국장 필수 요소: 아름다운 미소 인 것 같군요.
naver 김지영   2024-05-29 00:48:59
새삼 우리 단비뉴스 국장님들은 정말 그 자리에 걸맞는 사람들이었다는 생각이..
서로의 일이 바빠 직접 말로 못 전했지만 고생많았고 또 참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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