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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정말 맛없었던 짜장면

  • 야구소년
  • 조회 : 1090
  • 등록일 : 2024-04-27
KakaoTalk_20240427_071449615.jpg ( 378 kb)

벚꽃이 막 피기 시작하던 4월 9일


새벽에 한 남자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4월 21일


일주일 전 일요일에




학교 식당은 열지 않으니 


밥 먹을 겸 배팅장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문화관에 있던 최 기자도 함께 했습니다.



후문을 지나 걸어가다 짜장면집이 보이자 


가장 공을 못 맞춘 사람이 짜장면을 사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야구를 배웠던 저는


두 형들에게 잘 먹겠다고 했습니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야구를 했다는 홍 기자는 


곧잘 적응해 좋은 타구를 날렸습니다.







정장을 입은 최 기자도 놀라운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영상을 찾으면 첨부하겠습니다.







우리는 가장 빠른 공에도 도전했습니다.


뉴욕 양키스의 코르테스와 같은 밀당 기술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는 내기에서 큰 변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기계를 시험해 보고 결국 저속 투구를 치기로 했습니다.


안타를 가장 적게 친 사람이 탕수육을 사는 것으로 확정됐습니다.





그러나 내기는 끝을 맺지 못했습니다.




야구를 할 땐 항상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곳엔 없었습니다.






고통을 계속 호소하던 홍 기자는 제천서울병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를 택시에 태워 보내고 남은 둘은 저녁을 먹긴 해야 했습니다.



맛있는 짜장면과 탕수육을 참 맛없게 먹었습니다.


홍 기자의 상태가 꽤 심각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안과의가 없어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한 그는


원주세브란스병원에 가야겠다고 했습니다.





운전을 할 수 있는 저는 식당에서 가장 가까운 차를 빌려


최 기자를 문화관에 데려다 주고


홍 기자의 짐을 챙겨


제천서울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50분 가까이 다시 달려


원주세브란스병원에 도착했습니다.










홍 기자가 응급실에 들어간 뒤


잠시 카페에 가서 과제를 손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음료가 나올 때쯤


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나 지금 끝났어.."

















안과의가 이곳에도 없었던 겁니다.


당직의는 출혈은 없는 것 같다며


쉬었다가 내일은 월요일이니 안과에 가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2시간에 걸친 원주 왕복이 끝났습니다.


지역 의료 현실인지, 집단 행동 여파인지


홍 기자는 이것이 체헐리즘이라고 되뇌었습니다.







사람을 좋아해서 몇 번이고 배팅장 데이트를 신청했던 그는

 

사고 다음날 안과에서 진료를 받았고


가끔씩 내원하며 회복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제가 때린 게 아니라는 점을 알립니다.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3
naver -   2024-04-27 20:39:43
핵심은 마지막 문장이군요...
naver 박정은   2024-04-28 19:33:58
빠른 쾌유를 빕니다.
다들 배팅 정말 조심하세요... 잘못 치면 손목 나가요ㄷㄷ
naver 담자   2024-04-28 21:14:33
정말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는 이야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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